추석 연휴 '집콕'…마음을 살찌울 독서의 시간

입력 2021-09-13 18:00   수정 2021-09-14 00:52

추석 연휴가 성큼 다가왔다. 코로나19로 귀성도, 가족 모임도 여의치 않다. 외출 역시 꺼려지긴 마찬가지. 대신에 지친 심신을 다잡고,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이 늘었다. 오랜만에 맞이한 여유 시간에 책장을 펼쳐보며 내면으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 대표서점 교보문고와 함께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려봤다.

사람과의 관계가 피곤했다면
사람들과 부대끼며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현대인의 피할 수 없는 난제다. 가족 및 친척이 무심코 건넨 한마디가 더 매섭게 가슴을 후벼 파기도 한다. 명절에 만난 친지들이 취직, 결혼 등 무심코 던진 질문은 마음의 상처로 남기 일쑤다.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만날 이들을 배려하거나 상처받은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이 눈길을 끈다.


《배려의 말들》(류승연 지음, 유유출판사)은 ‘배려’와 관련된 문장을 모으고 단상을 붙인 에세이집이다. “사람 사이에는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전하는 울림이 적지 않다.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김은주 지음, 허밍버드)는 자책과 실망이 반복되는 나날일수록 필요한 것은 힘든 나를 모른 척하고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식물을 돌보고 가꾸듯 진심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돌보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래니》(맥스 포터 지음, 문학동네)는 상처 입은 마음을 다루는 데 능한 저자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된 소설이다. 한 아이의 실종이 작은 시골 마을에 몰고 온 혼란을 환상적인 요소를 곁들여 풀었다. 만화책 《D.P 개의 날》은 군부대 내 가혹행위를 그려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의 원작이다. 인간관계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되돌아보며 인간관계의 본질을 곱씹어볼 수도 있다.
그래도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그립다면
코로나19 탓에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아 아쉽고 서운하다면 책이라는 ‘가상 공간’을 통해 명절과 축제를 ‘간접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듯싶다. 《전국 축제자랑》(김혼비·박태하 지음, 민음사)은 ‘영암 왕인문화축제’ ‘영산포 홍어축제’ ‘강릉 단오제’ 등 전국의 주요 지역축제를 일일이 발품 팔아 소개한 책이다. 코로나19 시대 이전, 차례를 지내고 북적대며 흥겨웠던 기억을 소환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축탐구 집》(임형남 외 지음, EBS북스)은 사고파는 투자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공간으로서의 집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사람들이 어울려 부대끼며 사는 공간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소중한 재충전의 시간
연휴가 아니라면 독파하기 힘들거나 시도하기 어려운 ‘공부’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을유문화사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인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은 긴 연휴가 아니라면 펼쳐 들기 어려운 서양 고전이다. 《아이링, 칭링, 메이링》(장융 지음, 까치글방)은 격동의 중국 현대사로 안내하는 훌륭한 길잡이다.

《NFT 레볼루션》(성소라 외 지음, 더퀘스트)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김상균 외 지음, 베가북스) 같은 책들은 알듯 말듯 어렵기만 한 신기술의 실상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강 작가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도 현대사의 역사적 상흔을 정면으로 다룬 묵직한 문제작으로 눈길을 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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